대장동, 하나은행이 다 판 깔았다?'이 부장'이 키맨

2021. 10. 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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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하나은행 이 모 부장, 단대 동문 연결고리
"유동규·이 부장·화천대유가 다 짜놓은 판" 소문 파다
李씨, 성남의뜰 이사 맡아..이현주 고문行 지원설도
하나은행, 대장동서 400억원 이익..국힘 "왜 조사 않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시작인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이 모 하나은행 부동산금융부장의 ‘유착’이 있었단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구속된 유 전 본부장과 달리 그간 의혹의 중심에서 비껴나 있던 이 부장과 하나은행의 ‘역할’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 내정…이 모 부장 통해야 컨소 들어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지난 3일 영장실질심사 마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사진=연합뉴스)

6일 이데일리가 취재한 2015년 대장동사업 공모 참여를 시도했던 건설업계·금융업계 복수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업계엔 공모 전부터 ‘하나은행이 다 말아놨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말아놨다’는 표현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공모 선정의 밑작업을 해놨다는 뜻의 업계 용어다.

이러한 소문은 공모 주최인 성남도개공의 유 전 본부장이 이 부장과 단국대 부동산건설대학원 동문으로 친분이 있다는 설로 뒷받침됐다. 실제로 유 전 본부장은 이 학교에서 2011년 석사 과정을, 이 부장은 2009년 박사 과정을 시작했다. 통상 석사는 2년, 박사는 4년 소요되기 때문에 학교를 다닌 시기가 겹친다. 부동산 관련 석·박사 과정을 마친 전문가인 이 부장은 2015년 공모 당시엔 프로젝트금융부장을 맡고 있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유력하다고 해서 컨소시엄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이 부장을 통하지 않으면 이 사업에 끼지 못한다’는 말이 많았다”며 “지나고보니 유 전 본부장과 이 부장, 화천대유가 다 짜놨던 판 같다”고 털어놨다. 사장직무대행이던 유 전 본부장이 사전에 이 부장과 교감했고, 이 부장을 비롯한 하나은행은 공모참여 3개 컨소 중 유일하게 자산관리회사(AMC)로 화천대유를 끼워넣어 추가 점수를 얻는 등 사업을 따냈을 것이란 의심이다. 이에 관한 입장을 묻기 위해 이 부장에 연락을 취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이 부장이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인 ‘성남의뜰’의 이사회에 들어간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성남의뜰 이사회 구성원은 이 부장과 성남의뜰 대표이사인 고재환 변호사, 성남도개공의 김문기 개발사업1처장 이렇게 3명뿐이다.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사업 수익 배분 구조를 설계해 화천대유에 개발 이익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수익 배분이 그대로 실현된 데엔 이사회의 책임이 있고 이 부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이사회는 토지분양방식·분앙가격 등 의결권을 갖고 있었고, 화천대유는 성남의뜰 지분 1%만으로 577억원의 배당금과 4500억원의 분양 매출이익을 챙겼다.

“이현주, 화천대유 고문으로 내가 추천”


여기에 하나은행과 관련된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이현주 전 하나은행 부행장이다. 이 전 부행장은 2017년 화천대유 고문으로 위촉됐다. 화천대유 고문단은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 화려한 면면에 고액의 고문료로 놀라움을 샀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 이 부장이 등장한다. 국민의힘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이 전 부행장을 화천대유 고문으로 자신이 추천했다는 얘기를 이 부장에게서 직접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진 뒤에 다시 물어보니 아무 말을 않더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측은 “2017년에 화천대유 측에서 자금관리할 수 있는 분을 소개해달라고 해서 은행 업무 경력이 많은 분을 소개해준 것”이라고 했다.

대장동사업 관련해 하나은행과 얽힌 각종 의혹을 따지기 위해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이 전 부행장, 이 부장 등을 증인으로 요청했지만 여당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21일 종합감사 때엔 반드시 증인으로 부르겠단 태세다.

정무위 소속 국민의힘 한 의원실 관계자는 “검찰이 성남도개공, 화천대유 등을 압수수색하고 유동규 전 본부장 구속, 김문기 처장 소환 등 전방위 수사를 벌이면서 왜 하나은행은 압수수색도 안하고 관련자 소환도 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이 사태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보려면 하나은행 조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판을 짜놓은 것으로 알려진 화천대유는 수천억대 이익을 냈고, 유 전 본부장은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에게서 최소 5억원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에 싸여 있다. 그렇다면 하나은행은 얼마나 이득을 얻었을까.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대장동사업에서 올린 직접적인 이익은 400억원에 달한다. △성남의뜰 지분으로 받은 배당금 10억5000만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표주간사로 받은 주선수수료 320억8100만원 △성남의뜰 PF 대출금에 대한 이자액 69억2300만원 등이다.

연합뉴스

참조 :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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