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6·25 때 수통이 최근까지? '안 바뀌는 군' 상징

2021. 9. 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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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군탈영병을 잡는 D.P에 관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죠.

웹툰을 원작으로 한 ‘D.P’탈영병을 추적·체포하는 육군 군사경찰인 군탈체포조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인데요.
탈영병들은 각자의 사연을 안고 철창 밖을 벗어나고 이 과정에서 군대 내에서 벌어지는 여러 부조리함과 가혹행위가 드러나게 되죠.
또한 그 안에서 화제가 된 대사가 있는데요.

6.25 때 쓰던 거라고… 수통도 안 바뀌는데 무슨…


이 대사는 수통 하나도 안 바꾸는데 군대 안의 부조리가 바뀌겠느냐, 이 뜻이예요.
정말 6.25 때 쓰던 수통을 아직도 쓰는 게 맞는지, 그리고 가혹행위는 옛날 얘기라는 주장이 맞는지 확인해 볼께요.

"나도 6.25 때 수통 써봤다", "1943이라고 적혀있었다"
온라인에선 드라마 대사가 거짓이 아니란 증언이 넘친다고 해요.
실제로 수통에 '1956'이란 숫자가 적힌것을 쉽지 않게 구할 수 있다고 해요.

1956년이면, 6.25전쟁 3년 뒤에 만들어진 거예요.

과연 이런 게 정말 지금도 군에서 쓰이고 있을까요?
국방부 관계자는 옛날에 없어졌다고 하며, 그냥 말씀하시기 좋으니까 그렇게 말하는거라고 했어요.

옛날에 없어졌다? 그럼 그 옛날은 언제부터일까요?

1. '6.25 수통' 언제 없어졌을까?

1999년, 22년 전 국방부 국정감사, 장병들이 50년대 물품 쓴다는 지적에 국방장관이 수통 바꾸겠다고 답했죠.
그럼 이때 바뀌었을까요? 아니예요.

2008년 국감 때도 60년대 사용한 수통 아직도 쓰냐는 질책에 육군참모총장이 그렇다고 수긍했죠.
2015년도 마찬가지예요.

2015년 9월 10일 김광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우리 부대는 아직도 6.25 때 쓰던 것 쓰고 있다, 이렇게 민원이 온다고 했는데요.
드라마 배경은 2014년인데, 2015년, 불과 6년 전까지도 6.25 때 수통 쓰는 부대 있었다는 거예요.
우리군은 미군이 쓰던 이른바 6.25때 수통부터 60년대, 70년대 만들어낸 수통을 30년 이상 쓰다 2007년에야 신형 알루미늄 수통을 개발했어요.

그런데 수통은 망가지지 않으면 안 버려요.
후임병이 대를 물려 계속 쓰게돼요.
그래서 새 수통을 만들고도 국방부가 보급이 다 이뤄졌다고 밝힐 때까지 7년이 걸렸어요.
일부 부대는 새 수통을 받고도 창고에만 넣어둬 장병들이 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 사이 2007년 수통도 이제는 '구형'이 돼 2년 전 개발된 수통이 올해부터 새로 보급돼요.
수통은 장병들이 쓰는 물품 54개 가운데 만족도가 꼴찌예요.

20년 넘게 지적이 쏟아져도 교체가 더뎠던 탓에 수통은 '바뀌지 않는 군'의 상징이 된 거예요.

2. 가혹행위는 "극화"된 장면?

서욱 국방부 장관은 드라마가 조금 극화되어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하며, 지금의 병영 현실 하고 좀 다른 부부이 있다고 밝혔어요.

드라마 속 가혹행위도 옛날 얘기라는 건데, 과연 그럴까요?
얼굴이 맘에 안 든다며 때리는 드라마 속 가혹행위, 실제로 지난해 "난센스 퀴즈 못 낸다"는 이유로 얼차려를 시키고, 당구채 등을 이용해 상습폭행이 이뤄졌어요.

침을 먹으라 강요하고, 어머니 편지로 모욕을 주는 장면.
2019년, 인분을 먹이고 "부모님이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게 강제한 사건이 있었어요.

코 곤다고 방독면 씌우는 장면, 지난해, 알코올 솜을 코에 밀어 넣고 손소독제를 발라 마스크를 씌우는 일도 있었어요.

"극화됐다"는 드라마 장면보다 현실이 더한 경우도 있는 거예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군사 기밀이라는 미명 하에 피해자들이 말을 못하기 때문에 그것이 문제라며, 인권 침해가 없는 것처럼 착시현상을 불러 일으키는 것을 군이 이야기할 땐 아니라 본다고 했어요.

3. ‘D.P’ 파장, 장동민·허지웅 가혹행위부터 이재진 탈영까지 재조명

군대 내 가혹행위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D.P’의 파장이 이어지고 있어요.

세계 각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높은 흥행률을 기록하고 있기에 군대, 탈영병, 가혹행위 등의 키워드가 대중의 관심사로 떠올랐어요.
이를 겪은 연예인들의 군생활도 마찬가지로 회자되고 있는데요.

칼럼니스트 허지웅은 자신이 군대 내 가혹행위의 피해자였음을 밝혀어요.
허지웅은 지난 2월 16일 인스타그램에 “살면서 딱 한번 기절할 뻔한 적이 있었는데 군대에서였다”며 “작은 골방에서 화가 잔뜩 난 부사관에게 일방적으로 구타와 폭언을 들었다”고 했어요.

이어 “당시에는 쇼하지 말라는 부사관 말이 또 한번 분해서 혀를 깨물며 간신히 정신을 차리긴 했지만 나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고 믿는 사람 앞에 던져진 내가 적어도 이 갇힌 세계 안에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아무 것도 없다는 데서 절망했다”고 했어요.

자신이 당한 군대 내 가혹행위를 당시 화두로 떠올랐던 ‘학교 폭력’에 빗대 설명한 글이었고 해당 글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어요. 허지웅은 그간 꾸준히 군대 내서 이뤄지는 여러 부조리함에 목소리를 내왔어요.

반면 개그맨 장동민자신이 가했던 가혹행위를 직접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예요.

장동민은 2014년 팟캐스트 ‘옹꾸라’ 방송에서 “군생활 할 때 내가 너무 괴롭힌다고 자해를 하던 후임이 있었다”며 “후임에게 왜 죽으려 했냐고 물었더니 ‘장동민 병장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고 답했다”고 말했다고 했어요.
또 “그래서 내가 구둣발로 후임의 턱을 걷어 찼다”고 말했어요.

장동민이 출연했던 방송은 그의 여성 비하 발언과 함께 뒤늦게 회자됐고 결국 그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하차했어요.
다만 장동민의 해당 발언은 장동민이 군 생활을 힘들어 하는 후임을 격려하는 한 일화를 말하는 와중에 다른 이들이 이에 핀잔을 주자 나온 ‘개그성 발언’으로 사실관계가 파악돼 있지 않았어요.

연예인 1호 탈영병도 재조명받고 있는데, 젝스키스 멤버 이재진이 휴가를 나간 뒤 복귀하지 않아 체포된 사건이예요.

이재진은 2006년 개임개발 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했으나 병역특례 비리조사에서 부실 복무 혐의로 군 복무를 인정받지 못해 2008년 10월 현역으로 입대했으나 2009년 4월 군무 이탈 혐의로 동대구역 근처 한 모텔에서 체포됐어요.
그는 약 한 달 간 잠적한 뒤 부대로 복귀하지 않았어요.

군생활 기간 중 이재진은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극단적 선택 시도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어요.
이재진은 이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는데, 그는 2016년 6월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군대 가기 전 2006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2년 뒤인 2008년 어머니도 돌아가셨다”며 “군대 가기 전에 심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먼저 아버지 고향으로 가 여관에서 지내다 어머니 고향에서도 지냈다”며 “자진해서 들어가려고 했는데 결국 붙잡혀 영창에서 33일을 지내고 재판을 받은 뒤 원래 부대로 복귀했다”고 했어요.

참조:스포츠경향,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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